10월 21일 토요일 도파민 디톡스 1일차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일단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톡, 음악, TV를 끊으니까 핸드폰이 무쓸모다.
핸드폰을 안보고 시간을 보내는 건 꽤나 힘들었다.
간단하게 아침과 점심은 고구마 하나로 떼웠다.
당장 즐길 수 있는 여흥거리를 제한해버리니까 미뤘던 일을 하게됐다.
일단 화분 분갈이를 미루고 있었는데,
바로 집앞의 화원에 가서 분갈이를 하고 돌아왔다.
항상 집구석에 있던 지저분한 화분을 보며 "아 저거 언제하지..."하고 잔잔하게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아주 간단하게 해결이 되었다.
그저 하나의 행동을 했을 뿐인데.
게임에서 퀘스트를 처리하는 것처럼 Q.분갈이해야 하는 화분. 퀘스트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핸드폰 게임을 못하게 되니까 일상 생활에서 미뤄왔던 일들이 퀘스트로 보이나보다.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하기 싫은 일이 있었는데(자소서 쓰기),
그건 그냥 미뤄버렸다.
침대에 누워서 저녁까지 잤다.
근데 여흥거리를 다 제한해버리니까
먹을걸로 도파민을 찾게 되더라.
저녁은 김과 밥, 계란후라이 그리고 까르보불닭을 먹었다.
사실 내가 정한 도파민 디톡스에서 이런 인스턴트는 먹으면 안되는데
그냥 저질러버렸다.
근데 생각보다 맛없어서 놀람.
먹을 때 영상시청을 못해서 그런가.
자극적인 컵라면보다 김에 밥싸먹는 게 더 맛있더라.
먹을 거에 집중하다보니 컵라면은 맵고 달고 짜기만 하고..별로였음. 한 입먹고 바로 후회..
핸드폰을 못보니까 심심해서 할 건 찾아야겠고, 정작 해야할 일은 하기 싫어서 먹을 걸 계속 찾게되더라.
꼬북칩을 뜯었다.
근데 왠걸 ㅋㅋ반절도 못먹음. 그냥 과자에 집중하기엔 그다지 배고프지 않았고
보면서 먹을수도 없으니 지겨웠음.
어쩔수있나. 자소서가 쓰기싫으면 다른거라도 해야지. 어쩌피 놀지도 못하는데...
토익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다.
꽤나 생산적인 활동이었던 것 같다.
놀라운 건. 재미를 느낄거리가 없으니까 토익책을 풀면서 문제를 맞추고 암기하는 쾌감으로 즐거움을 느끼고 있더라...
세상에..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상태를 아주 미약하게나마 경험할 수 있다.
나는 이 학문을 파고드는 학자인 것이여...
그렇게 공부에 파고들다가 잠을 자려고 누웠다.
이때가 정말 위기다.
사실 핸드폰을 안하는 건 맛있는 걸 먹는걸 참는 것보다는 쉽다.
그냥 안보면 되니까...
근데 밤에 맨날 웹소설, 웹툰, 인스타, 유튜브를 번갈아보여 잠에드는 나로서는...
지옥이었다.
아까 낮에 낮잠을 잤다고 했지 않은가..
잠이 안와서 진짜 미치는줄...
근데 놀라운 점이 있다.
그동안 내 뇌는 많은 정보와 도파민에 절여져서 밤에 기억을 상기시키는 행위를 안했는데
그냥 눈감고 누워있다보니까
과거에 들었던 정보나 내가 했던 행동이나 경험들이 무작위로 떠오르더라.
아 이거 오랜만이네..싶었다.
정말 내 뇌를 망가뜨리고 있었네 싶다.
정말 지루하고 지루한 하루였지만, 꽤나 생산적인 하루를 보낸 것 같다.
2일차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핸드폰만 보지 않는 하루를 보냈다. 내일 후기를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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